바깥은 여름 ( 김애란 단편소설 )

2023. 7. 21. 15:32카테고리 없음

728x90

바깥은 여름 ( 김애란 단편소설 )

 

책소개

김애란 저자의 바깥은 여름 책은 2017년에 출간된 단편소설집입니다. 이상문학상과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의 5년 만의 신작으로, 상실과 외면, 시차와 타인 등을 주제로 한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애란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작가생활 15년 동안 쌓아온 성숙한 감각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동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부부는 보험금으로 산 집에서 살아갑니다. 도배를 하다가 아들이 쓰다 만 이름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우기로 결심합니다. 겨울이 되면서, 그들은 고독과 상실을 수용하고, 봄을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겨울을 고독과 상실의 상징으로 사용하면서, 그것을 수용함으로써 봄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작가는 부부의 마음의 상처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하면서,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합니다. 작가는 책 제목인 바깥은 여름의 출처가 되는 구절에서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라고 씁니다. 이 구절은 부부의 시간과 세상의 시간이 달라진 것을 나타내면서, 그들이 겪는 이별과 재회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노찬성과 에반

노찬성은 휴게소에서 일하는 할머니입니다. 그녀는 휴게소에서 에반이라는 나이 든 강아지를 만나게 됩니다. 에반은 병에 걸려서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찬성은 에반을 위해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돈을 다른 곳에 쓰게 됩니다. 에반은 어느 날 밤 찬성에게 애교를 부리고, 곧 사라집니다. 찬성은 그를 찾아 나서다가 도로에 뛰어든 강아지의 시체를 보고는 돌아갑니다.

작가는 노찬성과 에반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냅니다. 작가는 찬성이 에반에게 형 노릇을 하면서도, 그의 과거와 삶을 인정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찬성이 에반을 위해 돈을 모으지만, 그 돈을 스마트폰이나 음식 등에 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비판합니다. 작가는 에반이 찬성에게 마지막으로 애교를 부리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동물의 순수함과 충성심을 강조합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따뜻하고 슬픈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건너편

도화는 교통방송을 진행하는 경찰, 이수는 부동산 회사를 다니는 연인입니다. 도화는 이수를 사랑했지만, 그의 사랑이 식어가는 것을 느끼고 혼자 이별을 준비합니다. 도화는 이수가 자주 술 먹고 늦게 들어오거나, 회사를 관두고 공무원 준비를 하거나,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도화는 이수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그의 집을 떠납니다.

작가는 건너편이라는 제목을 통해 연인 사이의 감정적인 거리와 소통의 부재를 나타냅니다. 작가는 도화와 이수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어색하고 무미건조한지 보여줍니다. 작가는 도화가 이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저 사라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사랑이 식어가는 것은 따로 이유가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 오랜 연인의 이별에 대한 차분하고 냉정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침묵의 미래

이 단편은 사람이 죽고 난 뒤 딱 하루를 산다는 영혼의 이야기입니다. 영혼은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혼을 듣지도 보지도 않습니다. 영혼은 자신의 삶과 죽음, 사랑과 미련에 대해 회상하면서, 언어의 힘과 한계를 깨닫습니다. 영혼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을 외치고, 침묵의 미래로 사라집니다.

작가는 침묵의 미래라는 제목을 통해 언어의 소멸과 영혼의 소멸을 연결 짓습니다. 작가는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들이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언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장애물이 되는 상황을 그립니다. 작가는 영혼이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회상하면서, 언어가 그것들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 언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시적이고 독특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풍경의 쓸모

이 단편은 승진을 앞둔 교수 대신 경미한 뺑소니 혐의를 뒤집어쓴 한 강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더운 태국이라는 나라에서 임용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교수가 완강히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는 태국에서 본 풍경들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해 고민합니다.

작가는 풍경의 쓸모라는 제목을 통해 인간의 삶과 풍경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작가는 강사가 태국에서 본 풍경들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묘사하면서, 그것들이 그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줍니다. 작가는 강사가 교수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풍경이 인간의 삶과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 인간과 풍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현실적이고 깊은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가리는 손

이 단편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 재이의 이야기입니다. 재이는 노인과 시비가 붙은 학생들을 목격하고, 노인이 사망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재이는 CCTV 영상 속에서 놀라서가 아니라 웃음을 참고 있어서 입을 가립니다. 재이는 세상의 의심을 받고, 그의 어머니는 그를 믿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재이의 생일날 그녀는 그에게 사망한 노인의 장례식장에 가자고 하고, 절 할 때 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재이는 알겠다고 하고 초를 분니다. 그때 그녀는 아이의 미소를 보고 영상 속의 재이가 웃음을 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가는 가리는 손이라는 제목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표정의 모순을 나타냅니다. 작가는 재이가 노인의 죽음을 보고 웃었다는 것을 숨기려고 입을 가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성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부모님으로부터 인지 세상으로부터 인지, 아니면 그저 내면에 존재해 왔던 것인지를 묻습니다. 작가는 재이의 어머니가 그를 믿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부모와 자식의 사랑과 갈등을 그립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표정에 대한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이 단편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을 겪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학생을 구하다가 사망하고, 그녀는 잠시 짐을 비울 거라는, 영국에 있는 언니의 통화를 받고 떠납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 가요는 아이폰의 시리의 대답입니다. 그녀는 물었기에 그렇게 대답했는지는 잘 기억에 나지 않습니다. 다만 와닿았던 부분은 남편은 죽음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삶’에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깨달음에 뒤따르는 너무 보고 싶다는 말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작가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는 제목을 통해 여자의 방황과 고민을 나타냅니다. 작가는 여자가 영국에서 본 풍경들과 남편과의 추억들을 번갈아가며 묘사하면서, 그녀의 슬픔과 혼란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여자가 남편이 죽음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삶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맺음말

● 이 책은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책은 고독과 고립, 상실과 이별을 겪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들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하면서,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합니다.

● 책은 인간과 동물, 인간과 풍경, 인간과 언어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인간의 존재와 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는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의 삶과 선택, 사랑과 미련, 의사소통과 소멸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 책은 겨울을 고독과 상실의 상징으로 사용하면서, 그것을 수용함으로써 봄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이지 않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그것들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 이 책은 현대인들의 고민과 갈등, 희망과 용기를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저자는 단편마다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시도하면서,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독특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문학적인 가치와 대중성을 모두 갖춘 훌륭한 소설집입니다.

728x90